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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영화

영화 '3일의 휴가' 원망스럽지만 그럼에도 엄마가 그리울때

by 하루-하루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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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채널을 다 돌려보아도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무심코 넷플릿스를 틀었다가 우연히 보게된 영화! '3일의 휴가'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영화도 아니었어요. 제가 엄마이기도 또 딸이기도 하기에 더 공감되었던거 같아요.

사람들은 엄마와 딸의 관계를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서로를 잘 이해하는 관계라고들 하죠! 하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들로 인해 더 큰 상처를 받는 관계가 엄마와 딸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요. 영화 3일의 휴가는 그러한 내용을 잘 담아낸거같아요. 한번쯤 엄마가 왜 그랬을까? 원망스러울때, 그리고, 무심하기만한 딸이 살짝 미워지려할 때 추천하고픈 영화예요.

영화 3일의 휴가

영화 3일의 휴가 정보

* 장르  드라마, 판타지

* 감독  육상효

* 출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러닝타임  105분

* 실관람객 평  8.17(10점 만점) 

 

영화는 죽은지 3년된 엄마 박복자가 3일간의 포상 휴가를 받아 천상계의 가이드 강기영의 안내를 받아 이승의 딸 진주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줄 알았던 딸이 엄마를 그리워 하며 자신이 운영하던 백반집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속상해 하지만, 딸이 그러한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도 그렇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의 영화이지만, 김해숙 배우의 욱하는 사투리와 강기영 배우가 주는 독특한 웃음 포인트로 인해 발란스가 잘 잡혀 편안히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3일의 휴가 줄거리(스포 주의)

죽은지 3년만에 박복자는 3일간의 포상휴가를 받는다. 규칙 안내를 맡은 신입 가이드(강기영)은 박복자에게 딸이 엄마를 볼 수도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딸의 모습을 보며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오란 말을 하며 딸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려한다. 박복자는 미국 명문대의 교수로 있는 자랑스러운 딸을 볼 생각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 가이드는 자신이 살았던 백반집으로 데려다 주었고, 그 곳에서 백반집을 하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게된다. 그것도 한끼에 5천원! 

박복자는 번듯한 대학교수를 하던 딸이 여기서 왜이러고 있나 싶어서 속에서 천불이나지만, 딸 진주는 예전에 자신이 무심코 말했던 집 지하의 창고에 김장김치까지 담아두고 요리를 척척해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또 대견해하는 박복자는 천상 엄마의 모습이다. 다음날 진주의 친구 미진이 백반집으로 찾아와 둘은 엄마가 해주던 만두를 빚는다. 예전에 매운것을 못먹고 입맛이 까다로웠던 어린 진주를 위해 엄마가 해주었던 추억의 음식 만두. 진주는 그 맛을 찾기위해 만두를 수없이 빚어다고 한다. 다음날 미진의 연락을 통해 진주의 파혼 했던 약혼자가 찾아오고 둘의 대화를 통해 박복자는 둘의 파혼 사유를 듣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재혼한 엄마를 혼주석에 않히는 대신 키워주신 외삼촌 부부를 혼주석에 않히자는 말에 파혼 하였다는 것이었다. 늘 매정한 딸과 그 딸앞에서 언제나 죄인처럼 쩔쩔매던 엄마 그 둘의 관계가 그렇게 된건 남편을 일찍 여의고, 어린 딸을 데리고 힘겹게 살아가던 박복자가 어린 딸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공부 시켜준단는 소리에 재혼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 집엔 딸보다 어린 남매들이 있었고, 그러한 환경에서 딸이 눈치를 보게 될까봐 남동생 부부에게 맡겼고, 진주는 자신을 혼자 두고 간 엄마가 내내 원망스러웠던 것이었다. 엄마가 죽고 난 후 표현하지 못한 죄책감에 정신병원까지 다니던 진주는 엄마의 집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복자는 딸의 죄책감을 덜어주지 위해 딸을 만나면 이승에서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는 벌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딸을 위해 마지막 만남을 갖는다.

영화 3일의 휴가 볼거리

영화속에서의 배경은 경북 김천의 어느 시골 마을로 나오지만, 실제 촬영지는 강원도라고 합니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눈이 내리고 신민아는 어쩌다 뜨문뜨문 오는 손님을 위해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뉴는 따로 정해 둔건 없고, 그냥 그날 주인장 마음에 따라 한창 차려지는데, 그 모습이 어딘가 리틀포레스트를 닮아 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그러한 딸의 모습을 보며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속 터져하는 김해숙의 모습이 어딘가 우리내 엄마의 모습을 연상시켜 줍니다. 그리고 우영우 변호사를 통해 익숙한 강기영 배우의 특유의 어리바리 하면서 끝내 정 많은 모습이 가슴을 따뜻하게 또 유쾌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하는 영화의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엄마와 싸워 언잖을 때 그리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 두고두고 소장해두고 보고 싶은 영화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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